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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지산 올 여름부터 1인당 '입장료 4000엔'

by 선재선 2025. 3. 19.

일본 후지산 입장료 4000엔(약 3만 9000원) 징수

 

시즈오카현의회는 올여름부터 후지산 등반객 1인당 4000엔의 입산료를 징수하는 조례안이 가결했다고 합니다.


후지산은 두 지역을 경계로 위치하고 있는데 한 곳은 시즈오카현과 다른 한 곳은 야마나시현입니다. 그중 지자체 야마나시현은 지난해부터 이미 조례로 2000엔의 통행료 징수를 의무화했으며, 이달부터는 통행료를 4000엔으로 인상했습니다. 이제 시즈오카현까지 통행료를 징수하게 되면서 앞으로 모든 등산객은 모두 요금을 지불해야만 합니다.

기존 자율적으로 1인당 지불하던 1000엔의 생태보전협력금을 폐지하고, 시즈오카현 내 후지미야, 스바시리, 고텐바 3개 등반로에 관리원을 배치해 1인당 4000엔의 입산료를 징수토록 했습니다.

또 시즈오카현은 산장에서 숙박하지 않을 경우 오후 2시~다음 날 오전 3시까지 입산도 제한하기로 하며, 오후 2시부터는 산장 숙박을 예약한 등산객만 등산하도록 하면서 다만 1일 등산자 수의 제한은 설정하지 않았습니다. 임의로 징수했던 1000엔(약 9000 원) 보전협력금은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일본은 팬데믹 이후 사상 최대의 여행객들이 몰려 여러 문제를 겪고 있는 실정인데요. 지난달에는 300만 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이 일본을 방문했는데, 그들 중 다수는 일본의 상징이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후지산으로 향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후지산은 세계문화유산 등재 시점에 이미 쓰레기와 분뇨가 넘쳐나 지어진 일명 '하얀 개천'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었습니다. 일본 내에서는 이미 '세계에서 가장 더러운 산'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특히 쓰레기 문제로 후지산이 세계문화유산 지위를 잃게 될 위험도 있다고 합니다. 세계문화유산위원회에 자문을 제공하는 국제기념물유적협의. 회는 정기적으로 문화유산 자격을 평가하고 검토하기 때문인데 유네스코는 해당 협의회의 자문 등을 토털 해서 세계문화유산의 등재를 취소할 수 있습니다.

ICOMOS는 이미 일본 당국에 후지산 등반객 수의 관리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21년에는 영국의 유명 항구도시 리버풀의 워터프런트가 대대적인 재개발 사업으로 인해 원형을 잃어버렸다며 세계문화유산 자격을 박탈당한 예도 있습니다.

입장료까지 지불하면서 더러운 후지산을 가야 하는 것이 의문이긴 하지만, 관리가 잘 되어서 인간에 의해 더럽혀진 오명을 벗고 세계문화유산으로 계속 남길 바라봅니다.

* ICOMOS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문화재 보호 및 보존, 세계유산 조사 등 활동 안내.(네이버 자료제공)